1997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의자 아더 존 패터슨(36)씨가 국내로 송환된다. 패터슨씨가 1999년 미국으로 도주한 지 16년 만이다.
법무부는 패터슨씨를 23일 오전 4시40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미국 국적인 패터슨씨는 1997년 4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모(당시 22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흉기에 목과 가슴을 9차례 찔려 숨졌다. 사건 현장에 패터슨씨와 함께 있던 교포 에드워드 리씨가 살인죄로 기소됐으나 1998년 무죄를 선고 받았다. 패터슨씨와 리씨는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했었다. 패터슨씨는 이후 살인 혐의로 재수사를 받던 도중 출국금지가 풀린 틈을 노려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이후 2009년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 개봉되면서 사건이 재조명되자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했다. 패터슨씨가 진범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2010년 1월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이어 2011년 12월 패터슨씨를 한국 법원에 기소했다.
법무부는 앞서 미국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여 2011년 5월 패터슨씨를 미국에서 검거했다. 패터슨씨는 최근까지 미국에서 소송을 벌이며 송환을 지연시켜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아더 패터슨 국내 송환
입력 2015-09-22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