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부리지 마라 일본” 한국-일본 군장을 비교해보자…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9-23 00:04 수정 2015-09-23 08:31
일본 자위대원의 군장 무게는 얼마정도일까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몇 ㎏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일본 만화가 인터넷에서 화제입니다. 만화는 자위대원들이 이렇게 무거운 장비 탓에 고생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한국의 건장한 군필자들은 코웃음을 치고 있습니다. 육군 완전군장 무게가 50㎏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우린 더 ‘빡세게’ 군생활을 하고 있으니 자랑스러운 걸까요, 아니면 부끄러운 일일까요?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우선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도는 일본 만화 컷을 보시죠.

한 장에 불과해 전후 내용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본어를 번역해보면 자위대원이 된 만화 속 인물이 무거운 군장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뜻입니다.

만화 속 인물은 “배낭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겁구만” “어깨가 부서질 거 같다” “도대체 몇 킬로그램인 거지?”라고 중얼거립니다.

총도 무겁다고 아우성입니다. 만화 속 인물은 “바보냐. 뭘 그렇게 많이 가져 오냐”면서 “게다가 이 62식인가 하는 총은 엄청 고장도 잦고 10.5㎏이나 된다” “탄약도 3㎏, 물은 1㎏, 아니 절반 마셨으니 500g인가. 다른 장비도 1㎏ 아니 2㎏”라며 투덜댑니다.

만화에서는 배낭으로 된 군장의 무게가 총 14㎏으로 나옵니다. 배낭에는 판초와 우의, 방한스웨터, 배낭, 베이비파우더, 속옷, 휴대용 삽, 반찬, 전투식량, 쥬스 등이 담겼네요.



거기에 총과 탄약까지 합쳐서 15㎏이라고 해도 만화 속 인물이 짊어진 무게는 30㎏이 될까말까할 것 같네요.

물론 결코 가벼운 무게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군필자들은 가소롭다는 반응입니다. 완전군장 무게가 일본 자위대에 비해 무척 많이 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군의 군장에는 무엇이 포함될까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30여개 이상의 품목이 군장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개인화기/헬멧/허리띠/X반도 혹은 전투조끼/방독면/대검/수통/구급낭/탄입대(2개)/탄약/탄창/수류탄/후레시/화생장치장물자/텐트/모포/침낭/전투복/전투화/야전삽/세면도구/팬티·런닝·양말/수건/판초우의/침투보호의/반합/전투식량/배낭/정화제/깔판


정말 많죠?

이 모든 걸 합친 무게가 자그마치 48.7㎏이라고 합니다. 물론 정확한 수치라고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여름철과 겨울철이 다르기도 하겠죠. 어쨌든 날씬한 여성 몸무게라니.

우리 네티즌들은 이 만화를 돌려보며 “가소롭네 일본, 한국은 50㎏에 가깝다” “일본 자위대는 엄살 부리지 마라” “일본 만화가는 한국 군대 체험하고 그림 그려야한다” “저 무게였다면 난 아마 군생활 내내 날아다녔을 거야”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사실 군장 무게가 ‘軍부심’을 부릴만한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군장이 무거운데도 성실하게 군복무를 마친 우리 국군장병들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만, 그렇다고 정부나 군이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비판받아 마땅하겠죠.

다행히 우리 군은 완전군장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해 무게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2011년 보도를 보니 육군은 2025년까지 완전군장 무게를 48.7㎏에서 38.6㎏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수 신소재를 사용하고 개인전투장구의 품질 개선을 통해 무게를 내려보겠다는 것입니다.

국방부에 문의해봤습니다. 과연 이 계획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말이죠.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듣지 못했는데요. 어쨌든 하루라도 빨리 이 계획이 현실화돼 우리 국군장병들이 보다 즐겁게 군복무를 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