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신종마약 확산 막기 위해 국제사회 머리 맞대다

입력 2015-09-22 16:32

최근 인터넷과 국제우편을 이용한 신종 마약거래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공조에 나섰다.

대검찰청 강력부(검사장 변찬우)는 22일 제주도에서 25차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지역 21개국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DOC), 인터폴 등 4개 국제기구에서 15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1989년 마약류 사범에 대해 국제공조 수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한 회의는 올해로 25주년째를 맞았다.

회의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마약거래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인터넷·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마약을 구입한 뒤 국제우편물이나 특송화물로 밀수하다 적발된 마약류는 28.64㎏으로 전년(13.23㎏)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신종마약류의 밀반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적발된 신종마약류는 13.16㎏으로 2013년 8.43㎏에서 56% 증가했다. 대검 관계자는 “인터넷 발달로 마약류 거래가 용이해지면서 신종마약 등이 외국인뿐만 아니라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확산하는 추세”라며 “이번 회의에서 차단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청소년 마약사범의 증가에 대한 우려도 집중 논의됐다.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 류인권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필로폰 중독 청소년은 일반인에 비해 기억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측두엽의 대뇌피질 두께가 매우 얇아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마약을 투약하는 청소년은 성인보다 심각한 뇌손상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청소년 마약사범은 102명으로 전년도 58명에서 2배 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88명이 적발됐다.

한편 대검은 회의에서 타지키스탄 마약청과 마약 및 조직범죄에 대한 정보교환과 공조수사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대검은 지난 5월부터 공적개발원조 예산을 활용해 타지키스탄 마약청에 마약수사관을 파견하고 수사장비 등을 지원해 마약통제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해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