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도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이젠 실력이다!

입력 2015-09-22 20:49

외모지상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연예계나 방송가에서는 당연한 일이거나 미덕으로 여겨질 때가 더 많다. 개그우먼들조차 예뻐야 더 인기가 있다.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외모도 뒷받침돼야 한다. 방송에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될수록 외모에 대한 평가는 더 가혹해지고 있다.

하지만 점점 미디어의 외모지상주의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쁘기만 한 여배우나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을 맡게 되면 거센 반발에 휩싸인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실력은 별로인데 외모만 앞세우거나, 인기만 믿고 주요 캐릭터를 차지하게 되면 시청자나 관객의 싸늘한 반응이 기다리고 있다.

걸그룹도 예쁘기만 해서는 승산이 없다. 예쁘거나 늘씬한 외모의 걸그룹 멤버가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뿐이라면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투애니원의 씨엘이나 씨스타의 효린처럼 요정 같은 외모는 아닐지라도 실력으로 승부하는 걸그룹 멤버가 각광받고 있다.

씨엘이나 효린을 보고 예쁜 척을 한다거나 노래 실력 때문에 겨우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됐다고 손가락질을 하지는 않는다. 걸그룹 1세대의 ‘노래 담당’이 종종 외모 타박을 받았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예쁜 외모를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도 인기를 끄는 걸그룹도 있다. 2년차 신인 마마무는 음원과 실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멤버 네 명 모두 노래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 할 정도로 가창력이 뛰어나다. 지난 6월 발표한 ‘음오아예’는 3개월 동안 주요 음원 차트 3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있다.

노래 실력은 약한데 아이돌 그룹 멤버가 돼 인지도를 높인 뒤 드라마나 영화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크다. 그래서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더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가창력, 연기력 모두 갖추지 않고서는 롱런하기 힘든 만큼 피나는 노력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요즘은 실력이 있다면 외모와 상관없이 아이돌이 될 수도 있겠지만, 두루 갖춘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