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예술세계 잇는 2015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 대상 김재호 작가 등 10월9일부터 전시

입력 2015-09-22 16:10
대상 김재호 작가의 '기다림'
단원미술상 구교수 작가의 '개' 연작
단원미술상 성민우 작가의 '에콜로지 관계'
왼쪽부터 구자승(2015단원미술제 운영위원장), 김재호(단원미술대상 수상자), 구교수(단원미술상 수상) 성민우(단원미술상 수상) 작가, 이규동 안산문화재단 대표.
조선후기 화가 김홍도는 1745년(영조 21)에 태어났다. 출신 가문은 원래 무반에서 중인으로 전락한 집안이라는 것만 확인되고, 어디에서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그의 나이 7~8세 때부터 경기도 안산에 있는 강세황의 집에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어린 시절을 안산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규동)이 주최하는 단원미술제는 풍속화면 풍속화, 인물화면 인물화, 산수화면 산수화, 글씨면 글씨 등 모든 방면에 재능을 발휘한 단원의 예술정신을 이어가고자 열리는 문화행사다. ‘2015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의 수상작가들이 열띤 경합 속에 최종 선정돼 22일 서울 종로구 북촌 나무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됐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단원미술제(운영위원장 구자승 화백)는 ‘선정작가 공모’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선정 과정은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21명의 작가들을 뽑고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전국에서 400여명의 우수한 작가들이 공모에 지원하면서 1차 심사부터 2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으며, 2차 심사에서는 21인의 창의성과 독창성, 작품의 완성도에 역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대형 조각을 선보인 김재호 작가가 단원미술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구교수 성민우 작가가 각각 단원미술상에 선정되었다. 상금은 대상이 2000만원, 단원미술상이 1000만원이다.

단원미술대상을 받은 김재호 작가는 인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공간이나 사물, 자연 등을 보고 느끼며 작가만의 기억 공간 속에 자리 잡은 무의식과 의식적 세계를 펼쳐 놓은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힘들게 작업한 작품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외국 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단원미술제 구자승 운영위원장은 “대상에 선정된 김재호 작가는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내면심리를 독창적인 조형미로 표현했고, 함축적이면서도 섬세한 미감을 되살린 작가정신이 탁월한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단원미술상에 선정된 구교수 작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자신의 불편한 현재의 자화상을 ‘개(dog)’라는 소재에 그래픽화한 도시의 이미지로 회화의 이중성 가치를 제시하였다. 또 성민우 작가는 얽히고설킨 풀을 현대인의 희로애락을 독창적으로 표현하여 단원미술상을 수상했다.

지역 기업체에서 참여하여 후원하고 있는 단원미술제 특별상으로는 이민경, 유미숙, 김정민 작가가 각각 선정되었다. 이외에 선정된 18인의 작가들도 소재와 실험정신이 돋보이며, 창의성과 표현영역이 확장된 우수 작품들이다.

단원미술제의 시상식 및 개막행사는 오는 10월 9일 단원미술관 야외행사장에서 진행되며, 선정 작가 전은 10월 31일까지 단원미술관 제1관에서 열린다. 단원미술제 선정 작가 전시와 함께 안산의 문화예술의 혼을 만나볼 수 있는 ‘표암과 단원의 만남展’이 함께 열려 단원 김홍도의 ‘사슴과 동자’, 그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의 ‘현정승집도’ 진본이 전시된다.

단원미술관 야외에서는 개막식이 열리는 10월 9일부터 2일간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홍도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김홍도사진관, 제기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김홍도 따라잡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워크숍, 매주 토요일 안산시립국악단의 미술관 토요음악회, ADAM Concert 등이 펼쳐진다.

안산문화재단 이규동 대표는 “단원미술제는 지난 17년간 문화예술 도시 안산의 위상을 높이며 한국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참신한 작가들이 참여해 단원의 예술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단원미술제만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미술문화를 만들고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선정작가 해외 초대전은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 청(成)미술관에서 열린다(031-481-0503).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