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의원은 22일 대안정치세력 건설을 기치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및 신당창당 추진을 선언한 뒤 "수도권 의원을 포함, 합류할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며 내년초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단 독자신당을 추진하겠지만, 10월 이후 무소속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함께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천 의원에 대해 "언젠가 함께 할 좋은 동지"라고 호평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의 열매를 맺기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지, 열매를 따먹고 날아가는 철새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독자신당 창당인가 아니면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함께 창당하는가.
▲우선 '중도개혁 민생실용정당' 창립의 기치를 들고 독자적인 정당 추진에 나서겠다. 그러나 '천정배 신당'의 방향도 저와 같은 부분이 많다. (천 의원은) 언젠가 함께 (신당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동지라고 생각한다.
--세 사람이 같이 하는 시기는.
▲차분하게 서서히 서로 역할을 하다 보면 만나는 시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질 것이고, 그런 시점이 10월 이후에는 오지 않을까 싶다.
--당내 다른 의원들과 교감이 있었나.
▲그동안 (의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먼저 탈당을 하고 터 파기 작업을 하면 참여할 의원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내년 1월 되면 좋은 의원들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를 분명히 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같이 창당하기로 한 새정치연합 현역의원이 더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굳이 여기서 숫자를 밝히는 것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숫자가 더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다. 호남 뿐 아니라 수도권까지도 포괄하고 있다.
--구체적 창당로드맵은.
▲나름대로 준비한 게 있지만, 아직 밝힐만한 단계는 아니다.
--('새시대민주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희망시대와 연결되나.
▲그 쪽에도 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명을 새시대민주당으로 한다는 건 생각한 적 없다. 동지들이 규합되면 그 때 상의하고, 국민 공모를 통해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국민적 감동을 줄 수 있는 당명과 정당정책을 채택하겠다.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광주 동구에 출마하나.
▲현재로선 그렇지만, 신당이 한국 정치지도를 주도하도록 하는데 밀알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문 대표가 만류하지 않았나.
▲전혀 없었다. 그 분이 만류하길 기대한 건 아니지만, 당이 본질적 혁신이 있어야 백척간두에 걸린 이 당을 회생시킬 수 있다는 신념 속에서 고언, 충언을 한 것인데 메아리 없는 공허한 주장으로 끝을 맺게 돼 아쉽고 안타깝다.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장직은.
▲저는 마음을 비운 사람이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진행될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가 (당시)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박 후보가 사람을 보내 "만나달라"고 사정해서 주변 분과 협의한 결과, "무소속 의원이 후보와의 만남을 거절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해 만났는데, 지지와 단순한 만남을 구별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해서 안타깝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일문일답] 박주선 “문재인, 만류 전화 연락 안하더라”
입력 2015-09-22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