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아들을 보낸 한 어머니의 답답한 호소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미국에 거주중인 한 여성은 “5월 9일 뇌수막염으로 생명이 위급해 분당 국군 수도병원으로 후송 중이라는 연락이 왔다”며 자신의 답답한 사연을 페이스북으로 호소했습니다. 그는 “아이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의무실에 갔는데 꾀병 부리면 훈련일 수가 모자란다며 해열제만 줘서 보냈다”며 “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나고 토하고 아파서 홍천의 의무실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아들은 뇌수막염이 아니라 세포가 변형되는 특이한 뇌염이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의 호소는 페이스북으로 많은 이들에게 퍼졌습니다. 그는 “20일간 구토로 음식 섭취도 못했고, 뇌에 염증이 있어 정신 이상 증세가 심해 몇차례 고비를 넘겼다”며 “의사는 너무 늦게 와서 생명을 보장할 수도 없고 염증이 치료돼도 장애를 입을 거라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군의 미흡한 대처도 지적했는데요. 그는 “임무수행 불가능으로 의가사제대 심사를 의뢰해 입원을 기다리는 중, 훈련을 시키는 사람이 아들이 앉아있는 걸 보고 ‘넌 왜 앉아있냐 뛰지 못하면 걷기라도 해라’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 명령에 아들이 조금 걸었지만 이내 기절해서 다시 의무실에 갔다”며 “아들의 혈압이 올라가고 숨쉴 때도 가슴이 아픈데다 목과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건강한 아이가 입대하자마자 사경을 헤매며 장애인이 되는 걸 원하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어머니는 미국에서 아무것도 못한 채 가슴만 뜯고 울어야했는데요. 페이스북에는 아들의 영상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건강했던 아들이 눈동자가 초점을 맞출 때 흔들린다”는 안타까움도 함께였습니다.
건강했던 아들이 눈동자가 촛점을 맞출때 흔들려요...20일간 토하고, 고열로 균형 장애 상태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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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