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청년희망펀드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목적이 전혀 아니다. 공직자나 사회 지도층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낮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청년희망편드를 놓고 정부가 할 일을 민간에게 미루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황 총리는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은 다른 방법으로 하고 있다. 경제를 살리고, 기업유보금에 세금을 매기고, 노동개혁도 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은 정부나 국가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희망펀드는 무엇이라도 도울 게 있다면 동참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액수가 아니라 마음을 모으는 것이고, 이 같은 생각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대기업 기부에 대해 "대기업이 몇십억 내고, 일자리 창출을 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며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의 기부는 안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액수가 적으면 삼성에 2천억원 내라고 하고 기업에 돈을 내라고 하면 금방 1조원을 모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그렇게 할 경우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에 제한이 된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또 정치인 출신 장관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느라 국정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5개 부처에 대해 업무 텐션(긴장감)이 떨어지는지 챙기고 있지만,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부처에서 실수도 할 수 있지만, 총선 출마 때문에 정신팔린 게 아니냐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면서 "당에서 온 분들이 크게 지적받을 일이 있냐"고 반문했다.
현재 내각에 정치인 출신 장관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이다.
황 총리는 이어 "보통 장관이 1년 정도 하면 바뀌는 일이 생긴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장관이 나간다고 국정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나라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황 총리를 대선주자로 꼽는 것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뒤 "검사 시절 공안 분야를 오랫동안 했는데, 공안에서 정치인 비리 사건을 다루는 분야는 작은 부분"이라며 "공안과 정치는 다른 영역"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법무부 장관 시절 구(舊)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한 것에 대해서는 "이 정당의 실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입증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지,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힘들었지만 의지를 갖고 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가 추가로 세종시로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 "행정자치부에서 (이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관이 있어야 하는데 한꺼번에 갈 수 없는 게 아니냐. 길바닥으로 갈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대선출마설, 일고의 가치도 없다” 黃총리 “청년펀드, 대기업 돈 안받는다”
입력 2015-09-22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