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승부욕?” 코스타 폭행 혐의 포착… 산 넘어 산 만난 첼시

입력 2015-09-22 15:02 수정 2015-09-22 15:13
파란색 유니폼이 디에고 코스타 / 중계방송 화면촬영

산 넘어 산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가 감독과 의료진의 반목에 이어 스트라이커의 그라운드 폭행으로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첼시는 올 시즌 초반에는 연이은 장외 악재로 강등권을 겨우 면한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코스타의 폭력적인 행위와 관련한 혐의를 포착하고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FA가 코스타에게 통보한 답변 기일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자정이다. 코스타가 답변하지 않을 경우 FA는 3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코스타는 지난 19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5-2016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의 얼굴을 손으로 강하게 밀었다. 주먹으로 가격하거나 손바닥으로 뺨을 때린 수준은 아니었지만 손으로 얼굴을 짓뭉갠 명백한 반칙이었다.

심판은 코스타의 행동을 적발하지 못했다. 되레 항의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을 벌여 코스타의 발을 밟은 아스날의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퇴장을 당했다. 이런 과정은 중계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0대 2로 졌다. 하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코스타의 비신사적 행동과 관련한 진정서를 FA에 제출했다. FA는 조사를 통해 코스타의 폭행 혐의를 적발했다.

코스타는 첼시를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격의 핵이다. 코스타가 3경기에서 빠질 경우 첼시는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첼시는 6라운드까지 2승1무3패(승점 7)로 15위다. 강등권(18~20위)에서 세 계단 높은 순위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처참한 성적이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조제 무리뉴 감독과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의 마찰로 파열음을 냈던 첼시에 코스타의 징계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영국 언론과 여론은 이미 코스타에게 등을 돌렸다. 폭행의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난 이상 반론의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다. 코스타의 거친 행동을 ‘승부욕’이나 ‘열정’이라고 표현했던 영국의 일부 언론들도 비판 여론에 합류했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코스타는 깔끔하게 사과하고 재도약을 노리는 편이 낫다” “폭행은 그저 폭행이다. 뒤늦게라도 사과하지 않은 폭행은 승부욕으로 보기 어렵다” “첼시의 상황이 어렵다. 내홍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