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승부가 시작됐다. 1위 삼성과 2위 NC의 승차는 2.5게임에 불과하다. 한 팀이 연승을 거두거나 연패를 당할 경우 순식간에 뒤집어질 수 있는 승차다. 삼성 박석민과 NC 나성범이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의 선봉에 서 있다.
박석민은 이달 들어 타율 0.328, 7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50경기에서는 타율 0.375, 13홈런, 49타점을 작성했다. 전반기 타율 0.285, 12홈런, 59타점으로 부진했지만 후반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을 줄곧 1위로 올려놓고 있다.
박석민은 특히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만루홈런, 3점 홈런, 2점 홈런을 터트려 9타점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세웠다. 사상 최초의 사이클링 홈런에 솔로포 한 개가 모자랐다. 박석민은 이미 생애 첫 한 시즌 100타점(21일 현재 108타점) 고지를 밟았다.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지난해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7개)과 타이를 이룬다. 박석민은 타율 3할과 20홈런을 꾸준히 칠 수 있는 타자로 통한다. 최근 3년 동안 타율 3할을 넘겼고 2012년 23홈런, 2014년 27홈런을 쳤다. 2013년에는 18홈런으로 아쉽게 20홈런을 채우지 못했다. 박석민은 팀의 우승과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박석민은 FA 자격을 얻는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5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다면 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에 맞서 NC 나성범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며 삼성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9월 타율이 무려 0.463이나 된다. 홈런은 7개 쏘아 올렸고 타점은 26점이나 쓸어 담았다. 이에 시즌 타율은 0.335로 상승했다. 시즌 홈런은 28개, 타점은 124타점이다. 이제 홈런 2개만 추가하면 작년(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에 이어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다. 나성범의 활약은 NC가 시즌 막판까지 선두 다툼을 하는 원동력이다. 나성범은 팀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7연승을 달리는 동안 홈런 6개와 20타점, 결승타 3개를 날렸다. 나성범은 “최근 팀이 잘 나가고 있다”며 “(정규 리그 1위도)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삼성과 NC의 마지막 승부… 선봉장은 박석민과 나성범
입력 2015-09-22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