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샤인’ 손흥민(23)은 토트넘 홋스퍼에 둥지를 틀자마자 구단 관계자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빨간 차를 사면 절대 안 돼.” 손흥민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이유는 토트넘의 영국 런던 지역 라이벌인 아스날의 팀 컬러가 빨강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그 이유를 듣고 “아스날을 상대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북런던 더비(North London Derby)’로 불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2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아스날과의 2015-2016 시즌 캐피털원컵(리그컵) 3라운드 홈경기에 출장해 세 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지난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팀 사기도 높다. 시즌 개막 후 3무1패로 허덕이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합류한 뒤 3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준결승에서 아스날을 5대 1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해 강호 첼시마저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카드가 있다. 바로 골키퍼다. 아스날은 첼시에서 비주전으로 밀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33)를 데려왔다.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체흐에게 포백 지휘를 맡겨 불안한 수비력을 보완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든든한 포백을 바탕으로 미드필더진이 공격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었다. 손흥민이 한결 탄탄해진 아스날의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이젠 북런던 더비… 손흥민, 아스날 상대로 3경기 연속 골 도전
입력 2015-09-22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