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심장부, 광주가 요동치고 있다” 박준영.천정배 신당 이어 박주선 탈당까지

입력 2015-09-22 14:24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자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의 정치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데 이어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도 탈당하며 20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10월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후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월 중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 의원은 지난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광주에서 뉴DJ를 발굴해 새정치연합과 경쟁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박주선 의원도 22일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 민생실용정당을 만들겠다"면서 탈당했다.

그는 "1995년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이 평화적 정권교체의 초석이 된 것처럼 오늘 저의 결단이 야권의 창조적 재편과 정권교체를 위한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신민당' 창당의사를 밝힌데 이어 5선인 천 의원, 3선인 박 의원도 이에 가세하며 20대 총선을 6개월 여 앞둔 광주·전남지역 정치권도 '빅뱅'이 불가피해졌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논란으로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역 여론이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지역내 탄탄한 기반을 가진 '유력 정치인'들의 신당 행렬이 러시를 이루며 지역 정치권의 합종연횡도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구체화되며 '추석 밥상 여론'이 향후 지역 정치 지형도에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의 신당은 박 의원, 박 전 지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역내 신진세력을 대거 포진시키는 등 새정치연합과 차별화를 통해 신당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의원과 박 전 지사는 지역내 '구 민주계'를 중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향수가 강한 지역민심을 파고들며 세력을 구축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강운태 전 시장과 이용섭 전 의원의 행보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