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번엔 추석홍보물 경쟁…與는 노동개혁, 野는 4생정치

입력 2015-09-22 12:19

민족의 대이동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야는 22일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추석연휴에는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 장악 및 내년 총선을 겨냥해 민심을 공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추석연휴를 겨냥해 제작한 각종 정책홍보물을 내세워 자당의 입장을 알리고 상대당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전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함께 하는 개혁 다른 길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추석 정책홍보물을 이날 공개하고 배포에 나섰다.

홍보물에는 크게 '노동개혁'과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로 명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노동개혁이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청년일자리가 8만∼13만개 규모로 창출된다는 점을 홍보하면서, 지난 8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도 일부 함께 실었다.

또 김무성 대표가 견지하는 국민공천제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공천제를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국민공천제 도입 시 '소수 권력자에게 집중된 공천권이 국민에게 돌려지고 정당 민주주의와 소신정치가 실현된다'는 예상 효과를 부각시켰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정책홍보물을 총 12만5천부 규모로 제작했으며, 각 당원협의회에 전달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주도로 이념성·당파성을 배제한 문구를 내세운 현수막과 홍보 소책자를 제작했다.

전통 한복의 색동 무늬로 꾸민 현수막 메시지는 '한가위 선물은 우리 농산물', '전통 명절 준비는 정겨운 동네시장' 등으로 대변신을 시도, 기존의 투쟁적·공격적인 야당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홍보소책자의 경우도 '힘든 이웃과 함께 나누어 더 넉넉하고 더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게 꾸몄다. 두 팔을 들고 웃는 문재인 대표의 캐리커처를 책자 뒷면에 배치한 점도 친근감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책자 크기는 지난해 제작본의 반으로 줄여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민생·회생·상생·공생의 '4生정치'를 앞세우면서 한국사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가계부채' '자살률' '청년실업률' '경제성장률' 지표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등 여전히 날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여야 지도부는 유권자들을 만나는 다양한 추석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는 23일 오후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이끄는 민생 119 본부팀과 함께 서울 관악구 신사동의 신사시장을 방문한다.

또 김 대표는 오는 25일 임진각에서 열리는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경기도 성남시의 하늘꿈학교를 잇달아 방문한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 중인 추석 맞이 '우리 농축산물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다.

25일 오전에는 용산역을 찾아 귀향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당 정책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