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수 소주가 숙취를 부른다

입력 2015-09-22 13:18

저도수 소주가 나온 뒤 숙취 등 부작용이 외려 많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7월 20대 이상 성인 남녀 270명(남 130명, 여 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4%가 저도수 소주를 마시면서 음주량이 늘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응한 270명 중 23%(62명)는 저도수 소주를 마시면서 음주량이 ‘약간 늘었다’, 14.4%(39명)는 ‘많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은 42%가 ‘저도수 소주를 마신 뒤 음주량이 늘었다’고 응답, 남성(34%)보다 저도수 소주 ‘열풍’에 따른 음주량 증가가 더 뚜렷했다.

저도수 소주가 등장하면서 겪은 부작용으로 응답자들은 ‘(술값) 지출이 늘었다’(14.1%), ‘다음날 숙취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12.2%), ‘음주 시간이 길어졌다’(8.2%), ‘술자리가 많아졌다’(5.9%) 등을 꼽았다.

저도수 소주를 살 때 첫 번째 선택 기준은 술 맛과 병 디자인이었다(53%). 주변 친구의 추천(32.6%), 브랜드(5.2%),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SNS(4.4%), TVㆍ라디오ㆍ인터넷 등의 광고(3.3%), 전단지(1.5%)를 보고 저도수 소주를 골라 구입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따랐다.

응답자의 65.9%는 저도수 소주를 ‘도수가 낮은 소주’, 21.5%는 ‘소주와 병 모양이 동일하지만 소주가 아닌 칵테일’, 8.5%는 ‘소주와 같은 술’로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술 소비자의 절반 이상(53.0%)이 저도수 소주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술이지만 맛이 있어서’(38.9%), ‘마시기 편하면서 술처럼 취해서’(20.4%), ‘알코올 냄새가 나지 않아서’(14.1%) 등을 꼽았다. 불만족 이유로는 ‘달아서’(23.3%), ‘음료수 같아서’(14.1%), ‘취하지 않아서’(6.3%) 등을 들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