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최고가’ 속출…전세난에 매매가도 동반상승

입력 2015-09-22 08:00

올해 주택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까지 올랐거나 최고 시세에 육박한 곳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의 수도권 시·구별 3.3㎡당 시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인천 61개 시·구(군 단위 제외) 가운데 72.1%인 44개의 9월 현재 3.3㎡당 가격이 역대 최고가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전체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의 3.3㎡당 현재 시세가 종전 최고가의 90%를 넘었다. 강북구는 110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 9월 1157만원의 96.7%까지 회복됐고 강서구(1444만원)와 관악구(1323만원), 구로구(1225만원) 등도 역대 최고가의 94∼95%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지역 4개구는 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동대문구(1283만원)는 지난달이 최고가였으며 마포(1737만원)와 서대문(1234만원), 성동구(1693만원)는 현재 시세가 가장 높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과거 집값 급등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매 가격이 덜 올랐고, 전셋값은 높은 곳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가율이 높고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매 시세가 역대 최고가까지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TX 역세권 개발과 교통여건 개선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광명시와 김포시는 9월 현재 시세가 3.3㎡당 1321만원과 844만원으로 각각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광교와 위례·동탄 등 신도시 개발 여파로 수원(985만원)과 하남(1147만원), 화성시(847만원)의 아파트 값도 지금이 역대 최고가다. 오산(714만원)과 안성(586만원), 이천시(672만원)의 아파트 값도 올해 최고 시세를 경신했다.

인천은 8개 구(군 제외)가 모두 전고점 대비 90%를 넘었다. 송도와 청라 등 국제도시 영향으로 연수구(964만원)와 서구(833만원)의 아파트 값은 9월 현재 가격이 가장 높다.

이에 비해 2007년 말∼2008년 초에 집값이 크게 올랐던 옛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지역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재건축이 활발한 서초구(2815만원)만 역대 최고인 2011년 3월(2868만원)의 98%까지 올랐을 뿐 강남구는 현재 3139만원, 송파구는 2280만원으로 각각 2007년 1월 전고점(3천581만원, 2천609만원)의 87.7%와 87.4% 수준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