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안철수의 보좌관이 의원총회에 불참한 안 의원의 행태를 질타한 네티즌과 SNS 설전을 벌였다. 특히 안 의원의 보좌관이 “인터넷 말고 의원실로 와라, 상대해 주겠다”는 식의 글을 남겨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모 보좌관은 20일 네티즌이 “동네배구 구경하느라 의원총회 안 갔음?”이라는 질문에 “안철수 의원은 홍길동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오후에는 노원에서 지역구 활동을 하셨습니다. 오늘 열정과 애정으로 즐거운 자리하신 배구회원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는 트윗을 남겼다.
이 보좌관은 자신을 새정치민주연합(새정련) 당원이라고 밝힌 해당 네티즌에게 “새정년(새정련의 오기) 당원이라고 하더니 5분만에 봉숭아 학당으로 당적 바꾸신 모양이죠”라며 “저를 아시는 당원 같으신데 숨어서 비꼬지 마시고 회관 518호로 오시면 상대해 드리겠다”고 멘션(특정인에게 말걸기)을 보내기도 했다.
네티즌이 지지 않고 “이봐요, 내가 숨긴 뭘 숨어요. 당이 기로에 서있는데 고작 지역행사 핑계 대고 의원총회 불참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낼름 트윗에 올리는게 안철수가 꿈꾸는 새정치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고 뭘 오라 가라야요?”라고 분노했다.
두 사람의 SNS 설전에 21일 저녁 늦게까지 수십명의 네티즌들이 멘션으로 대화에 참여했다. 대부분 보좌관의 트윗과 멘션 내용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대응 방식이 잘못됐다”며 안철수 의원에게 해가 될거라는 생각은 안하시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회의원 보좌관이면 별정직이어도 국민의 공무원인데 어디서 국민에게 오라가라냐”고 비판했다.몇몇 네티즌은 보좌관이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에서 만나자는 말을 인터넷 용어인 현피에 빗대 ‘보좌관 현피 사건’이라고 비아냥 대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의원실로 오라, 상대해 주겠다” 안철수 보좌관 현피 사건 시끌
입력 2015-09-22 00:07 수정 2015-09-22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