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57분의 침묵을 깨고 골을 터뜨린 순간 화이트 하트 레인의 관중석은 함성과 박수로 물결쳤다. 고함을 지르며 서로를 부둥켜안거나 옆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었다.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 속이었다. 이런 현장을 담은 영국 축구팬의 ‘직캠’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주목을 끌었다.
배셔 왓츠(Basher Watts)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축구팬은 21일 토트넘 핫스퍼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를 직접 관전하면서 촬영한 7분12초 분량의 관중석 영상을 올렸다. 지난 20일 토트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의 관중석이었다. 왓츠는 토트넘 서포터스가 아닌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구장에서 관중석을 촬영하는 축구팬이다. 이번 촬영에서는 토트넘의 흰 유니폼을 입고 골문 바로 뒤 관중석에 앉았다.
왓츠는 관중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토트넘의 공격이 전개될 때 함성을 지르고, 슛이 빗나가면 아쉬워했다. 영상의 클라이맥스는 손흥민이 두 팀의 무득점 상황을 깨고 선제 결승골을 넣은 후반 12분이었다. 손흥민이 골을 넣자 3만6300석을 거의 가득 채운 화이트 하트 레인의 관중들은 일제히 열광했다. 왓츠의 좌석은 손흥민이 골을 넣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문으로부터 100m 넘게 떨어진 지점에 있었지만 환희와 열광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았다.
왓츠는 손흥민이 골을 넣은 순간 관중석의 열기를 촬영한 부분에 ‘1대 0 스퍼스 - 손흥민!(1.0 Spurs - Son!)’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토트넘 팬들은 왓츠의 영상에 댓글을 달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일부 팬들은 영상을 SNS로 옮기면서 “전율이 느껴진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영상] 손흥민 골에 열광의 도가니… 관중석 직캠 “소오름”
입력 2015-09-21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