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전보총국에서 5G 시대까지”… 통신 역사 130년

입력 2015-09-21 21:58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준 KT 전 회장, 오명 전 부총리,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황창규 KT CEO,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왼쪽부터)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사옥에서 진행된 통신 130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하고 있다. KT 제공

매일 고종에게 전화로 문안인사를 올리던 순종은 1919년 고종이 승하(임금의 죽음을 뜻함)하자 전화로 곡을 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에나 있을 법한 이 같은 일화는 130년 전인 1885년 9월 28일, 서울 세종로 80-1번지에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했기에 가능했었다. 한성전보총국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과 경성우편국 용산전화분국(1922년), 경성무선전신국(1923년)을 거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체신부(1948년)로 변경됐다. 이후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에서 KT(2002년)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은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ICT(정보통신기술) 선진국으로 부상했다.

오는 28일 통신 130년을 맞아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유·무선 1통화 당 평균 거리는 시내 통화가 24.66㎞, 시외통화가 221.96㎞였다. 거리가 짧은 시내통화 평균거리에 통화량을 대입해보면 전화는 약 63조9000억㎞ 이상의 이동거리 절감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민국에 통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구와 달 사이를 8800만번 왕복하는 거리를 이동해야만 소통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동차 연비로 계산할 경우 유선전화가 본격 보급되던 1980년부터 2013년까지 통신은 7847조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 것으로도 추산된다.

통신이 주는 가치도 진화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전보 시대를 지나 집과 집이 소통하던 유선전화 시대,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터넷의 시대를 거쳐 사물과 사물을 이어주는 초연결시대까지…. 130년의 통신 역사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놨다. 통신은 홀로그램(3차원 실감영상), 스마트카(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이종 산업간 융합도 이끌어내고 있다.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KT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사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대한민국 통신 130년 역사를 이끌었던 KT는 5G 시대에서도 통신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주창했다. KT는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화문KT사옥 올레스퀘어 야외 행사장에서 통신의 130년 변화상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진행한다. 모스전신기, 자석식 전화기, 수동식 교환기, 삐삐, 시티폰 등 과거를 돌아보는 전시물과 기가 LTE, 홈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통신 전시물도 함께 선보인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