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모바일 전자결제 시스템 엘페이(L Pay)를 론칭하고 전자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페이(삼성그룹), SSG페이(신세계그룹), 알리페이(중국 알리바바 그룹) 등에 이어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까지 독자적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1일 “엘페이를 이르면 추석 전, 늦어도 이달 안에는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롯데 계열사 유통 현장에서부터 제조, 교통사업까지 활용해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페이는 모바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엘페이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롯데그룹의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L.POINT) 뿐 아니라 롯데 계열 외 다른 신용카드 등도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엘페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그룹 내에 10여명 규모의 e2(e-커머스 2.0) 프로젝트팀을 발족했다. 지난 2월에는 미래전략센터 안에 이노베이션랩을 설치했다. 이노베이션랩에서는 엘포인트·엘페이 등 결제 시스템, 고객 스마트폰에 할인쿠폰 등을 전송하는 블루투스 기반 비콘(Beacon) 서비스, 유통물류 융합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엘페이 상용화에 앞서 4월에는 기존 롯데포인트를 엘포인트로 이름을 바꾸고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멤버스 회원과 온라인 기반의 롯데패밀리 회원도 통합하는 등 사전 준비도 마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에서 “롯데는 혁신을 추구하고 옴니채널(온·오프라인·모바일 유통채널 융합)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사업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엘페이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옴니채널의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엘페이 론칭과 함께 롯데의 옴니채널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롯데 간편결제 시스템 ‘엘페이’ 론칭… 경쟁 후끈
입력 2015-09-21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