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 링완청의 송환 조건으로 미국 내 불법이민자 2만여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미국 측에 제안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미국 측과 진행한 비밀회의에서 미국이 링완청의 송환에 협조하면 미국 내 그 재산 6억 달러(약 7048억원)를 포기하고 미국 내 불법이민자 2만5000명의 송환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대만 연합신문망 등이 중화권 잡지 ‘조사(調査)’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잡지 ‘조사’는 중국 고위층이 링완청이 형 링지화와 그 일당이 취득한 비밀 자료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대규모 인원을 파견해 각종 경로로 링완청을 찾고 있다고 링지화 사건 조사에 참여한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링지화가 빼돌린 비밀 문건이 정치와 군사, 경제, 문화 등에 걸쳐 2700여건에 달한다는 중화권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멍젠주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미 정부 관리들과 만나 링완청과 부동산 개발업자 궈원구이의 송환을 요구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한편 월간지 동향은 링지화가 큰 소리로 웃고 노래하거나 형제와 전 동료의 이름을 부르는 등 정신병 재발 증세를 보여 지난달 29일 저녁 무장경찰부대 총의원에 이송돼 관찰 치료를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인 링지화는 이른바 ‘신4인방’으로 불려온 거물로 지난 7월 뇌물수수, 보밀기율(비밀준수) 위반 등 혐의로 공직·당적을 모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링지화나 링완청과 관련한 중화권 매체의 보도에 대해 확인하거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美에 링지화 동생 송환시 불법이민자 2만명 수용 제안”
입력 2015-09-21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