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가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가천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산업디자인과 15학번 A씨의 장문의 글이 게시됐다.
A씨는 "학교 축제를 위해 학과 차원에서 개인당 5만원씩 걷어갔다"면서 "타 과도 이렇게 많은 돈을 걷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A씨에 따르면 학과 임원들이 축제 때 가게를 빌려 주점을 운영하고, 그를 통해 생긴 수익금은 돌려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임원끼리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걷어가는 돈일 뿐만 아니라, 만일 수익을 내지 못하면 돌려받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에 돈을 낼지 말지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익명 제보를 원칙으로 하는 대나무숲 운영자에게 "제보자가 누군지 알려줄 수 없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문제의 누리꾼은 "익명성 보장을 위해 알려줄 수 없다"는 대나무숲 반응에 "초성 퀴즈라도 하자"며 제보자 신원을 재차 요구했다.
대나무숲 운영자는 이와 같은 대화내용을 공유하자 일명 ‘초성왕 사건’이라 불리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수백명의 누리꾼들은 “강제로 돈을 걷은 것도 모자라 내부 고발자 색출에 나선 거냐”며 비난하고 있다.
준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확대되고 있는 가천대 가을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