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제이슨 데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하며 ‘포스트 타이거 우즈’의 적자임을 증명하고 나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치고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 돌아가는 ‘1000만 달러(117억원)의 보너스’도 그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데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의 콘웨이 팜스 골프클럽(파71·7251야드)에서 열린 BMW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적어낸 데이는 대니얼 버거(미국·16언더파 268타)를 6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데이는 또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과 함께 지난 20년간 한 시즌에 5승 이상을 올린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7월말 캐나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6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는 절정의 샷감이다. 마치 우즈의 전성기를 보는 듯 했다. 새로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 2위를 달리던 매킬로이와 스피스를 뛰어넘은 그는 그렉 노먼, 애덤 스콧에 이어 호주 선수로는 세 번째 1위를 기록했다.
남은 관심은 데이가 25일부터 개최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10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느냐 여부다. 올 시즌 PGA 투어 성적을 종합한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최종 4차전에 출전하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제 매킬로이는 2012년 플레이오프 2, 3차전을 연거푸 제패했지만 4차전에서 공동 10위에 그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에게 1000만 달러를 내줬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나선 배상문(29)도 합계 1언더파 283타(공동 53위)를 쳤으나 페덱스컵 랭킹 28위를 차지해 30명만 초대되는 투어 챔피언십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로써 배상문은 내달 초 인천 송도에서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 추천 선수로 불러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단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국 국적 선수가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은 2011년 최경주(45·SK텔레콤), 양용은(43) 이후 4년 만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포스트 타이거 우즈는 나!”… 제이슨 데이 1000만 달러의 주인공?
입력 2015-09-2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