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로또 손흥민, SBS “핵이득”… JTBC는?

입력 2015-09-21 15:28
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SBS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 시청률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데뷔 골을 넣으면서다. 손흥민의 예상치 못한 이적으로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모양새다.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방송권을 확보하자마자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로 빼앗긴 JTBC에는 뼈아픈 결과다.

SBS는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자료를 인용해 전날 밤 9시20분 SBS 스포츠가 생중계한 토트넘 핫스퍼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2015-2016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시청률이 2.318%를 가리켰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데뷔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전인 지난 13일 선덜랜드와의 5라운드 시청률은 2.061%였다.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일주일 만에 0.257% 치솟았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동료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3·덴마크)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토트넘이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의 데뷔 골은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이 화이트 하트 레인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교체된 후반 34분 순간시청률은 3.3%를 돌파했다.

이 경기는 손흥민과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의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청용의 결장으로 맞대결은 무산됐다.

SBS의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은 2.838%다. 2012-2013 시즌 박지성(34)의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기성용(26)의 스완지시티가 대결한 경기였다. 손흥민이 직접 끌어올린 올 시즌 최고치와는 0.520% 차이다. 지금의 시청률 상승세를 감안하면 사상 최고 시청률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앞세워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SBS의 축제 분위기는 JTBC에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미국 폭스스포츠와 제휴한 JTBC3 폭스 채널을 신설하고 올 시즌 분데스리가 중계방송권을 확보했지만 손흥민은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달 28일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분데스리가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 익숙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리그 인지도를 감안해도 손흥민은 1~2%대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스포츠채널의 킬러 콘텐츠다.

손흥민의 경기를 생중계한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SNS에 “회식이다”라며 환호한 반면 JTBC3 폭스스포츠의 SNS는 잠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