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인구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80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일본 총무성이 ‘경로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노인인구추계에서 일본의 80세 이상 인구는 총 1002만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 80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총 3384만명으로 전체 인구 1억2683만명의 2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이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한 국가의 총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각각 7%, 14%, 20%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2.5%로 고령화사회에 해당하지만 일본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약 94만명 감소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같은 기간 오히려 808만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일하는 고령 인구 역시 늘어났다. 일본 전체에서 취업 상태로 등록된 노인은 지난해 기준 681만명으로 집계돼 11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69세 남성 가운데 50.5%, 여성 가운데 30.5%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71~1974년생)가 고령 인구에 편입되는 2040년에는 전체 인구에서 노인 비율이 36.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일본 80세 이상 인구 1000만명 돌파…이젠 ‘초고령사회’말고 다른 말 필요할 듯
입력 2015-09-21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