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 수입 안 벌고 만다”…진상 고객에 교통카드 충전 중단한 편의점

입력 2015-09-21 14:5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처

편의점에서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를 중지한 이유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교통카드 충전이 서비스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진상이 이어져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편의점의 교통카드 충천 서비스 중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편의점 외벽에 부착된 공지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은 ‘12월 1일부로 충전서비스를 중단 한다’는 제목 아래 서비스 중단 사유가 6가지로 정리돼 있다. 고지된 내용에는 교통카드 충전을 요구한 소비자들의 만행이 낱낱이 공개됐다.

사진에 따르면 버스가 온다며 먼저 해달라고 떼를 쓰고 버스를 놓쳤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 욕설과 폭행을 해 아르바이트생의 퇴사가 잦다. 또 10원부터 1000원까지는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과 폭행을 하는 고객도 있다. 환불요청에 따른 안내에도 무조건 돈으로 달라거나 카드를 바꿔달라는 막무가내 소비자와 불량 카드의 원인 규명을 하라거나 티머니 카드만 되는 이유가 뭐냐며 시비를 거는 소비자 등으로 인해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

사진에는 교통카드 충전은 500원짜리 껌 1통을 파는 것보다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쓰여 있으며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 서비스 개념이 큰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무리한 요구와 이에 따른 욕설·폭행으로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적혀있다.

해당 사진은 올라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4600여건의 조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버스카드 충전수수료는 건당 몇 십 원 정도에 불과한데 이득보자고 하는 건 아니다” “차라리 그 돈 안 벌고 말겠다는 편의점주인의 심정이 이해간다” “진상들이 너무 많다”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교통카드 충전 공짜로 해주는 게 아니라 엄연히 수수료 받으며 하는 건데 마치 무료봉사 한 것처럼 말 한다”는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