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2일만에 재신임 카드 접었다” 손글씨로 철회문 직접 작성

입력 2015-09-21 14:42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어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의 결의를 존중한다"며 재신임 투표를 철회했다.

9일 공천혁신안이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직후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지 12일 만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사퇴 논란을 마무리하고 리더십을 회복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주요 비주류 중진들이 연석회의에 불참한 것을 근거로 이번 파문은 종결된 것이 아니라 '봉합'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 대표는 이날 김성수 대변인이 대신 읽은 재신임 관련 입장문을 통해 "당원과 국민들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 국회의원 당 원로 그리고 혁신위까지 함께 나서서 애써주시고 총의를 모아주셨다. 제 뜻은 거둬들이고 모든 충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은 더욱 비우고 책임은 더욱 다해서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도록 하겠다.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도 더 노력해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진통 끝에 총의가 모아진 만큼 당 구성원 모두가 같이 존중하고 승복함으로써 단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내 문제로 국민과 지지자들께 걱정을 끼쳤다"며 "더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달라진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문 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를 위해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부대를 방문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가 직접 회견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방위 감사를 가서 물리적으로 직접 하시기에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날 재신임 투표 철회 입장문은 문 대표가 손글씨로 작성해 김 대변인이 발표하기 직전 대변인실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