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어린이집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 남편이 자녀들의 친부가 아닌 재혼한 새 아빠라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온라인 곳곳에선 재혼 가정의 참상이라는 반응과 더불어 어린 자녀들이 무슨 죄냐며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21일 경찰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8분에 제주시 외도 1동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 부부와 10대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했다.
이날 오전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자 인근에 사는 교사에게 연락을 했고 이 교사가 출근해 2층 가정집에서 원장인 양모씨(40.여)와 남편 고모씨(52.남) 등 4명을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어린이집 원장 양모씨(40.여)는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 딸도 각자의 방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시신에 저항한 흔적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편 고모씨(52.남)도 3층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와 양씨는 4년 전 재혼했으며 두 자녀 모두 양씨의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최근 이혼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정불화에 따른 범행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고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사건을 접하면 접할수록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이 뛰놀던 보육시설이 끔찍한 범죄 현장으로 변질됐다는 사실도 충격인데 재혼한 남편이 어린 자녀들을 살해하고 자살 했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어린 자녀들이 무슨 죄냐”며 안타까워한 네티즌 이어졌다. 관련 기사 아래에는 “죽으려면 자기 혼자 죽지 애들은 왜 죽이냐” “생부도 아니면서 무슨 권리로 아이들을 살해 했냐” “자식을 자기 소유로 착각하는 무지한 부모 때문에 소중한 생명이 꺼졌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출산과 육아를 주제로 한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뉴스가 실시간 공유되며 안타깝다는 반응과 더불어 재혼 가정의 참상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래서 재혼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고 다른 네티즌도 “자녀들의 친부는 얼마나 충격적일까”라는 의견을 내놨다. 일각에선 사건의 자체를 봐야지 재혼한 가정의 불화로 보는 건 편협하다 반론도 제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아이들이 무슨 죄냐?”…제주 어린이집 일가족 사망 사건 충격
입력 2015-09-21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