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임원 관사 모두 혼자사는데.. 106㎡ 이상 규모” 정부 권고보다 넓어

입력 2015-09-21 12:52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은 21일 강원랜드가 정부의 권고보다 넓은 규모의 관사를 임원들에게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임원 관사는 모두 106㎡ 이상 규모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총 10개의 임원 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다 임원이 혼자 살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임직원이 혼자 부임하는 경우 관사 규모를 국민주택규모 85㎡ 이하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관사운영 관리지침은 가족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임원들에게 115㎡ 이하의 집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또 강원랜드는 최근 대표와 임원들이 교체된 이후 관사에 55인치 텔레비전과 양문형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 비품을 마련하는데 2천1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대부분 공공기관은 국유재산법 시행령에 따라 점유면적에 대한 대부료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강원랜드는 일반 직원들의 합동숙소에 대해서는 이용료를 받으면서도 임원들은 이를 면제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아울러 지난 1월 임원 인사의 경우 과거 비위 전력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을 주요 보직의 집행 임원에 임명하는 등 인사 난맥상도 드러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강원랜드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9억원을 들여 개발·운영한 '스키시즌버스'는 강원랜드가 운영을 맡긴 용역회사와 계약서도 체결하지 않고 3억8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법적 문제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공공기관 운용 방침과는 거리가 먼 행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