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함부로 먹지 마세요…“기름에 볶는다고 독 안 없어져”

입력 2015-09-21 11:27

보건당국이 추석 성묫길이나 가을 산행시 야생 버섯을 함부로 따서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일각에서 독버섯을 가열하거나 기름에 넣고 볶으면 독성이 없어진다고 믿는 경우가 있는데, 독소는 가열이나 조리로 파괴되지 않는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 사고로 7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올해에만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야외에서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으로 식용과 독버섯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상식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독버섯은 빛깔이 화려하다.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지지 않는다, 독버섯은 요리시 은수저가 변색된다.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은 식용이다. 대에 띠가 있으면 식용버섯이다. 곤충이나 벌레먹은 흔적이 있으면 식용이다’ 등이다.

야생버섯 섭취로 구토, 설사, 오심, 오한, 발열,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을 경우 119 등 의료기관에 신속히 신고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먹다 남은 버섯을 의료기관에 가져가 의사에게 반드시 전달해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식약처는 “환자 의식이 있으나 경련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마시게 해 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