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대가 느끼는 40대 대비 체감 지위가 51개국 중 꼴찌에서 두 번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대가 상대적 박탈감을 가장 심하게 느끼는 나라는 가나였는데요. 국제조사전문기관인 월드밸류서베이(WVS) 조사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8일 기재부 정책세미나에서 “한국은 계층 간 이동이 힘든 장벽에 부딪혀 있다”며 WVS의 조사를 소개했습니다. 40대의 사회적 지위를 1로 봤을 때 20대의 상대적 지위는 0.61이였는데요.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계 국가의 지위가 0.7 이상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입니다.
사회적 계층의 지위가 대물림되기 때문인데요. KDI는 사교육 위주의 주입식 교육시스템으로 계층의 벽을 허물기가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기르고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죠.
이 소식에 네티즌들은 “솔직히, 살기 힘듭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결혼은 엄두도 못 내겠다”며 “자꾸 오를 전셋값 맞추기도 빠듯하고 집 사자고 대출 받자니 막막하다”며 넋두리를 늘어놨죠. “핵심은 부동산, 중소년층엔 자산이지만 청년층엔 주거비용. 부동산 경기부양에만 집중하는 정책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20대에 대기업 부장, 재벌 상속녀 나오는 드라마 보면 박탈감 듭니다” “학점은 4.0 나오고 토익 800점이 넘어도 취업이 안 되는 세대”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는 게 사회적으로 허용이 많이 됩니다. 재벌들은 수천억 해먹어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데요” “31세에 계속 취업이 안 되니 여자친구도 떠나가고 친구들도 안 만나게 되고 자신감도 없어지네요” 등의 댓글도 달렸죠.
20대가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아직은 그 길이 요원해 보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20대뉴스] 20대 박탈감 가나 이어 세계 2위
입력 2015-09-21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