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이 크게 내린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밀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말 이래 지난 18일까지 21% 떨어지면서 1986년 이래 분기별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15일 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순매도 포지션은 모두 3만9382계약으로 7주째 약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작황 호조로 세계 밀 재고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밀 재고가 2015∼2016 시즌 말에는 2억2656만t으로, 작년보다 7.2% 증가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미국산 밀은 달러 강세까지 겹치는 바람에 국제 밀 시장에서 더욱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미국산 밀은 이번 시즌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했다.
다만 엘니뇨를 포함한 여러 기상 이변으로 인해 작황이 나빠질 가능성은 있다.
미국 겨울 밀 최대 생산자인 캔자스 지방 일부에서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브라질에는 이달 서리가 내려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의 겨울 밀이 다음주 고온 건조한 기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엘니뇨가 아시아 지역 기온을 높이고 남미 강우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원자재 전문가 헬렌 파운드는 “엘니뇨 현상이 심해지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전 세계에 공급량이 워낙 많은 점을 감안하면 비관적 전망을 버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국제 밀 선물 가격, 29년 만에 최대 폭락세
입력 2015-09-21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