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표에게 재신임 투표 철회를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내부에서 좀처럼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투표 철회를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사실상 '정치적 재신임'으로 간주해 논란을 일단락시키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을 펴며 맞서고 있다.
다만 참석자들 대부분이 더는 당 대표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는데다, 어떻게든 이날 회의에서 당내 단합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어 결국 결의문은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회의 시작 직후 모두발언에서 "의원들과 당무위원들 모두 당내 문제가 이제 마무리돼야 한다며 걱정하고 있다"며 "이제는 새정치연합이 하나의 목소리로 정부의 잘못, 여당의 독선과 오만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중진의원들도 문 대표가 재신임 절차를 더 진행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말을 해줬다"며 "오늘은 갈등 요소들을 해소하고 한 목소리로 국민에게 나아가는 날"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중진의원들을 대표해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논의 진행상황과 자신들의 의견을 설명했으며, 다른 의원들도 차례로 발언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 참석자는 "일단 당 대표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부분은 거의 합의가 됐다"면서 "그러나 이날 결의안을 채택 하더라도 논란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를 두고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날 결의문으로 봉합하는 것은 최선의 대책이 아니라면서 문 대표가 투표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대표 흔들기 금지 공감대 형성” 野 연석회의, 문재인 재신임 철회 결의 막판진통
입력 2015-09-20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