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왜 거기로… 박석민 사이클링 홈런 불발 ‘허탈’

입력 2015-09-20 18:02 수정 2015-09-20 18:16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박석민이 한 경기에서 투런, 쓰리런, 만루홈런을 모두 때렸다. 하지만 솔로포를 놓쳐 사이클링 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하진 못했다.

박석민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3홈런) 2볼넷 9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렸다. 1회초 2사 2루에서 105m를 날아 왼쪽 담장을 넘긴 투런 홈런이었다. 4대 6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2루에서는 같은 코스로 역전 쓰리런를 날렸다. 비거리는 120m였다.

클라이맥스는 13대 6으로 앞선 5회초였다. 박석민은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하고 후속타자 채태인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타순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돌아온 1사 만루 기회에서 주자를 싹쓸이하고 자신도 홈을 밟은 4점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이번에는 타구가 110m를 날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박석민은 홈런 3개로 9타점을 작성했다. 홈런 타구의 비거리 합계는 335m다. 박석민은 솔로 홈런만 추가하면 프로야구 사상 전대미문의 사이클링 홈런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의 타석에서 아쉽게 불방망이 쇼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석민은 7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의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선두타자여서 솔로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였지만 타구는 허무하게 내야에서 굴렀다.

삼성은 롯데와 30점을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17대 13으로 승리했다. 안타 수에서 롯데는 20개로 삼성(17개)보다 3개 더 많았지만 마지막 4점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