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27·삼성전기)와 유연성(29·수원시청)이 ‘2015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용대·유연성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김기정·김사랑을 2대 0(21-16 21-12)으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은 1세트가 시작하자마자 10대 1로 김기정·김사랑을 압도했다. 17대 14로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5점 차로 동생들을 따돌리고 1세트를 선점했다.
2세트에서도 이용대·유연성은 11대 3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20대 12 매치포인트를 딴 이용대·유연성은 마지막 유연성의 공격을 김기정·김사랑이 놓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용대는 유연성과 짝을 이루고 처음으로 코리아 오픈 슈퍼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 부문 결승 진출 실패의 충격을 씻어내고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용대·유연성은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국내 팬들 앞에서 다시 ‘금빛 스매싱'을 뽐냈다.
이로써 이용대·유연성은 지난주 일본 오픈 슈퍼시리즈에 이어 2주 연속 슈퍼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호주 오픈 슈퍼시리즈 우승을 더하면 올해 세 번째 슈퍼시리즈 우승이다.또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올해 4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유연성은 “한국에서 하는 대회라 자신감도 있었지만 부담도 됐다"며 "코리아 오픈 우승이 없어서 욕심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작년에는 도핑 파문이 있어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신경을 안 쓰려고 했지만 신경이 쓰였다. 몸 상태 준비도 아쉬웠다. 올해도 몸 상태는 안 좋지만 경험을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긴장감을 이겨내고 이긴 경험은 앞으로 다가오는 대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대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긴장감이 상당할 텐데 이겨내고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윙크보이’ 이용대, 유연성 코리아오픈 男복식 정상
입력 2015-09-20 17:22 수정 2015-09-20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