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으로 망쳐버린 ‘런던더비’ 첼시, 아스날 2-0승리

입력 2015-09-20 16:07
사진=EPL 공식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런던더비’에서 첼시가 9명이 뛴 아스날을 꺾고 홈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서 커트 조우마(21·첼시FC)와 에당 아자르(24·첼시FC)의 연속 골을 앞세워 2명이 퇴장 당한 아스날을 2대 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디에고 코스타(27·첼시FC)의 폭력적인 경기운영으로 인해 큰 비난을 받았다. 전반종료 직전 첼시의 코스타가 아스날의 로랑 코시엘리(30·아스날)와 몸싸움을 벌이며 얼굴을 밀치고 손바닥으로 두 차례 가격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코스타와 코시엘니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가브리엘 파울리스타(25·아스날)가 끼어들어 코스타와 몸싸움을 벌였다. 주심 마이크 딘은 두 선수 모두에게 경고를 줬다. 경고를 받은 후에도 두 선수는 계속해서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파울리스타가 화를 참지 못하고 코스타를 뒷발로 가격해 퇴장 당했다.

파울리스타의 퇴장으로 아스널은 후반전을 수적 열세 아래 치러야했다. 첼시는 수적 우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8분 세스크 파브레가스(28·첼시FC)의 프리킥 크로스를 조우마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하며 1대 0으로 앞섰다.

그러나 아스날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반전에 한차례 경고를 받았던 산티 카솔라(31·아스날) 78분, 파브레가스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카솔라의 퇴장으로 아스널은 9명이 됐다. 결국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아자르의 추가골로 2대 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첼시는 라이벌 아스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이번 시즌 리그에서 홈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스포츠정신이 어긋난 코스타의 비신사적인 행동은 런던 더비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 직후 아스날의 아르센 뱅거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코스타는 고의로 코시엘니의 얼굴을 때렸다. 두 번은 퇴장 당했어야 했다. 경기마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지만 주심의 약점을 이용해 빠져 나간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영국 ‘BT 스포츠'에 출연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심판 하워드 웹은 “그는 한 경기에서 무려 3차례나 퇴장 당할 수 있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하며 “FA는 코스타에게 충분히 사후 징계를 줄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