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차출설 나오는 청와대 참모는

입력 2015-09-20 16:14
내년 총선 공천권 확보를 위한 친박(박근혜)계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한 공세가 계속되면서 총선 출마설이 도는 청와대 참모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친박계의 의도가 한명이라도 더 ‘박근혜 키즈’를 국회에 입성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청와대 참모들은 한결같이 “그럴 계획이 없다” “청와대에서 할 일이 많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새누리당 안팎에선 청와대 참모들의 차출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상황이다.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출마설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행사였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방문에서 현직 여당 의원들은 한 명도 초청을 받지 못한 반면 대구에 연고가 있는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들이 대거 동행해 대조를 이뤘다. 청와대 참모들의 대구행은 대구가 지역구인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설’과 맞물려 정치권에 묘한 파장을 낳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참모 중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인사들 역시 이들이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은 공교롭게 모두 대구에서 대학교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연고가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박 대통령과 대립했던 유승민(대구 동구을) 전 원내대표와 ‘친 유승민’ 인사들이 현역으로 포진하고 있다. 대구지역 의원들과 상당수 비례대표 의원들은 박 대통령 도움으로 국회 입성을 했는데,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안 수석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연말 여의도 복귀가 유력한 만큼 안 수석까지 출마할 경우 박근혜정부의 경제 라인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충남 공주 출신인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도 대구 또는 고향(경북 울진)에서 출마를 희망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 출신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역시 고향에서의 지역구 출마설이 나온다. 당사자들은 현재 나도는 설에도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민 대변인은 “맡겨주신 임무에 충실히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고, 천 비서관과 신 비서관도 현재 직무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직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서울 지역 전략 차출설이 거론되고 있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선 상태다. 이명박정부 출신의 이른바 ‘MB맨’ 중에서는 대통령실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구 전 정무비서관도 각각 충남 당진과 충북 제천에서 출마설이 돌고 있다.

남혁상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