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 추모 사업 추진

입력 2015-09-20 15:1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출신 화가’란 별칭으로 지난 1997년 작고한 고(故) 강덕경 할머니 등 진주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사업이 추진된다.

강 할머니는 ‘정신대 원기’, ‘최고 책임자를 처벌해 주세요’란 제목으로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과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그림을 그렸으며 일본에서 전시회를 가지기도 했다.

강 할머니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지금의 진주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열다섯 나이에 ‘일본에 가면 공부도 하고 돈도 벌수 있다’는 일본인 교사의 꼬임에 넘어가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

강 할머니는 위안부 생활 중 임신을 했고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와 부산에서 가정부 등으로 생활하던 중 고아원에 맡겼던 아이가 죽게 되자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살았다.

강 할머니는 1992년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그녀는 이후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폐암으로 임종하기 전까지 투쟁했다.

이처럼 기구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갔던 강 할머니를 비롯한 진주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재조명을 받게 됐다.

진주인권교육센터는 다음달 10월 진주여성민우회·진주여성회·진주여성농민회·형평운동기념사업회 등 진주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림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센터 측은 최근 열린 제10회 진주인권학교에서 강 할머니의 삶을 소개한 뒤 기림 사업을 제안하자 시민단체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대상은 강 할머니를 포함해 진주 출신이거나 진주와 연고가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11명이다.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조형물 건립, 기금 조달 방법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사업을 정해 공식화할 계획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