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레벨 회담 개최 기대” 벳쇼 일본 대사 “앞을보고 나갔으면”

입력 2015-09-20 15:02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는 20일 한일관계에 대해 "높은 레벨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벳쇼 대사는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15 인(in) 서울' 개막식 참석 후 연합뉴스 등 일부 기자들에게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과 한국이 앞을 보며 나아갔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벳쇼 대사의 '높은 레벨'은 한일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언급은 오는 10월말이나 11월초께 우리나라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고,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벳쇼 대사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축사에서 한일관계를 염두에 두고 "나무에는 우기보다 건기가 중요하다. 더 많은 수분과 영양분을 얻기 위해 더 깊고 넓게 뿌리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관계도 이와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뿌리는 점점 깊이 내려간다. 비가 오면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벳쇼 대사는 축사에서 "올해 축제한마당의 모토는 '함께 해요 새로운 미래를 향해'이며, 이것이야말로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의 모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장에서 옆에 나란히 앉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윤 장관의 축사 직전 메모를 전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개막식 직전 윤 장관은 벳쇼 대사와 VIP 대기실에서 함께 걸어나오면서, 또 행사장에서 나란히 앉아 가끔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윤 장관은 다른 귀빈들이 함께 자리한 VIP 대기실에서 벳쇼 대사를 만났지만 별도의 단독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벳쇼 대사는 메모 내용에 대해 기자들에게 "(윤 장관에게) 오늘 행사나 (일본 측) 출연진 등을 설명했더니 좀 써달라고 해서 써줬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메모에 대해 "축사하실 때 말씀하실 분들 발음을 정확히 알려고…"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벳쇼 대사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행사에 참석한 유명한 일본 가수분들을 소개받았고, 각자 굉장히 유명한 분들인데 이번 행사를 위해 일부러 다 뭉쳐서 공연하시는 것이라고(말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