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진행해 온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시행 8년 만에 폐기된다는 소식에 인터넷에선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당 뉴스 아래에는 오락가락한 캠페인 탓에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관성 없는 안전수칙이 안전사고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20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에스컬레이터에서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안에 탑승하기 등의 내용을 담은 안전수칙을 마련해 다음달부터 지하철 등에서 홍보를 시작한다. 이 수칙은 정부부처와 관련단체, 전문가, 시민단체 등 24개 기관이 여론조사와 토론회를 거쳐 정해졌으며 2007년부터 시행됐던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 중단 내용도 포함됐다.
두 줄 서기 캠페인이 폐지된 이유는 한 줄 서기를 선호하는 여론이 적지 않은 데다 한 줄 서기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서도 줄 서기 방법 자체를 캠페인으로 삼는 사례가 없다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아울러 안전처는 혼잡한 역사는 1분당 30m 속도를 유지하고 노인층 이용자가 많은 역사는 1분당 속도를 25m 낮춰 운영할 계획이다. 위생을 이유로 손잡이 잡기를 기피하는 이용자를 고려해 청소나 소독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관성 없는 캠페인으로 시민들이 혼란이 가중시켜 안전규칙이 되레 안전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90년대 초반에 한 줄 서기 운동하더니 이후엔 또 두 줄 서기하다 이번엔 폐기한다니 갈피를 못 잡는 캠페인 때문에 공공질서가 더 안 잡힌다”고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도 “일관성 없는 캠페인 때문에 혼란이 가중돼 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뭐가 됐든 캠페인을 시작했으면 오래 동안 지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 “두 줄 서기 하는 건데 괜히 공공예절 안 지키는 사람 취급받을 때가 많다”등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오락가락 캠페인이 안전사고 부추긴다”…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폐기
입력 2015-09-20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