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쑤즈량 상하이사범대 교수는 19일 난징대학살 사료와 함께 군 위안부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쑤 교수는 중국 국가당안국(기록물보관소)이 보관하고 있는 일본군의 위안소 설치 운영,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입증하는 기록을 추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가당안국은 이달 초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일(전승절)을 앞두고 위안부 관련 자료와 일제 전범 자백서를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
쑤 교수는 현재 중국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다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생의 마지막이 가까워오고 있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개인이 겪은 수난에 대한 종결의 의미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쑤 교수는 전날 상하이사범대에서 열린 한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초청 증언회에서 일본군의 위안소 운영 실태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내비쳤다.
이날 증언회에는 한국의 강일출(87) 할머니와 중국 하이난다오 출신의 줘톈메이(90) 할머니가 차례로 일본군의 위안소 설치와 운영 등 일제의 만행을 증언했다.
중국이 위안부 기록 등재하는 것에 앞서 한국 정부도 지난해 4월 위안부 관련 자료를 영구보존하고, 위안부 피해 관련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쑤 교수는 한편 주한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과 같은 중국의 위안부 소녀상을 판이췬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가 조각을 맡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일본군 위안부 기록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15-09-20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