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고가와 저가는 큰 인기를 끄는 반면 중간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소득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명절을 맞아 부유층은 고가 선물을 서민은 저가 선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사전예약판매를 시행한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 간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고가와 1만원 이하 저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1%, 27.4% 뛰었다. 이와 달리 5만원 이하는 14.1%, 5만∼10만원 선물세트는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저가형 선물세트로 통조림·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미용·생활용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가형 선물세트로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들이 내놓자마자 동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우 선물세트 중 최고가인 횡성한우 1++등급 구이용세트(55만원/3㎏)는 150세트 한정물량을 준비해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렸다. 올해 처음 선보인 피코크 제주흑한우 세트(55만원/4㎏)도 이미 150세트가 팔렸다.
통조림 선물세트는 평균이 3만3000원 선인데 그보다 60% 비싼 피코크 흑돼지 통조림 선물세트는 모두 판매됐다. 아울러 초저가인 9900원 생활 선물세트도 판매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인기를 끈 양말선물세트도 지난해 추석보다 36.8% 매출이 뛰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무엇보다 9900원대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중간 가격대 상품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건 소비의 양극화가 선물세트 구매에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추석선물도 양극화…고가·저가 상품만 고공행진
입력 2015-09-20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