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데이-26년’ 이승환, 전설을 노래하다… 6시간 정주행의 끝

입력 2015-09-20 00:02
가수 이승환이 6시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본인의 공연에 감탄했다.

이승환은 1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빠데이-26년’ 콘서트를 진행했다. 약 7시간 동안 64곡을 소화했다. 해당 공연은 네이버 V앱을 통해 공연 전체가 생중계 됐다. 본인의 종전 최장시간 공연기록인 5시간 40분을 훌쩍 넘겼다. 공연은 35만뷰를 넘어섰다.

이날 공연은 이승환의 수많은 히트곡들로 채워졌다. 시작에 앞서 이승환은 “가수 고령화에 따른 관객의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5시간 40분을 뛰어넘는 6시간 공연에 도전한다”라고 말해 관객석을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되지만 무모한 만큼 값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프닝은 ‘좋은 날’로 시작됐다. 이어 ‘체념을 위한 미련’ ‘이 노래’ ‘너를 향한 마음’ ‘첫 날의 약속’ ‘세 가지 소원’ ‘크리스마스에는’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덩크슛’ ‘제리제리 고고’ ‘세월이 가면’ ‘울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 ‘천일동안’ ‘다만’ ‘내가 바라는 나’ ‘가족’ 등이 이어졌다.

1부 33곡이 끝난 후 인터미션을 가졌다. 긴 공연시간으로 인해 중간 20분 식사 시간도 있었다. 드림팩토리 측은 이번 공연에서 관객 1200인 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이 시간은 공연 기록 측정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2부가 시작한 후 이승환은 “MBC ‘무한도전’이 방송됨에도 불구하고 보시는 분들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관계자의 말이지만 아이돌 방송 같은 경우 3만 명이 본다고 하는데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2부는 ‘루머’로 시작됐다. 이어 ‘Fall to fly’ ‘물어본다’ ‘어른이 아니네’ ‘Life is ironic’ ‘그 한 사람’ ‘내 맘이 안그래’ ‘내게’ ‘세상에 뿌려진 사랑 만큼’ ‘퀴즈쇼’ ‘A/S’ ‘하찮은 사랑’ ‘멋있게 사는거야’ ‘흡혈귀’ ‘착한 내 친구’ ‘리와인드’ ‘그냥 그런 이야기’ ‘슈퍼히어로’ ‘그대가 그대를’ ‘붉은 낙타’ ‘단독전쟁’ ‘Warning’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내 생애 최고의 여자’ 등이 무대에 올랐다.

후반부 공연은 ‘관객 함성 데시벨’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관객들의 함성이 90데시벨 이상 1분간 지속되면 다음 앵콜로 이어진다. 팬들은 ‘무적 이승환 드림팩토리’를 소리 높여 외쳤고, 이승환은 무대로 다시 소환됐다. 공연 막바지에 이승환은 “우리 뭐하는 있는 거지? 미친 것 같다!”라며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엔딩곡은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였다. 이승환은 “이 곡을 불러야 성대가 찢어졌다고 한다”라며 곡을 시작했다. 공연장 가득 떼창이 울려 퍼졌고, 약 7시간에 달하는 공연은 막을 내렸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네이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