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를 반대하는 사이트 ‘메갈리안’에 쩍벌남 도촬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다. 그간 ‘OO녀’ 등으로 일반 여성을 도촬한 사진을 올리던 혐오 행태를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굳이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메갈리안 회원은 18일 실시간 부산 지하철 쩍벌남을 고발한다는 식의 제목으로 한 남성의 사진을 올렸다. 다리를 심하게 벌려 좌석 3개를 다 차지한 모습이었다.
이 회원은 글에 거친 욕설을 쓰며 ‘몰카가 꿀잼’ ‘왜 몰카를 찍는지 알겠다’고 적기도 했다.
사진이 올라오자 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렸다. 대부분 욕설이었다. 메갈리안 회원들은 “XX도 작은데 오므려야지” “XX 걷어차고 싶다” “하체 부실이다” 등 격한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은 캡처돼 다른 커뮤니티로 퍼졌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자주 올라왔던 ‘민폐녀’ ‘무개념녀’를 담은 도촬 사진에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통쾌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보기 거북하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메갈리안이 저런 똑같은 쓰레기 짓을 하면서 여성인권 운동을 한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일갈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XX도 작은데 오므려야지!” 쩍벌남 조롱 도촬 ‘시끌’
입력 2015-09-19 16:59 수정 2015-09-19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