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가 수업시간에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 (돈 때문에)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티즌들은 “일본의 식민사관을 어찌 똑같이 말하느냐” “이런 막말을 하려면 일본에 가서 살아라” 등의 의견으로 교수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1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고려대 경제연구소 정안기(51) 연구교수는 지난 15일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시간에서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었고 몇 달만 일하면 고국으로 돌아갈 비행기삯을 구할 수 있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남은 것” “그 시대엔 모두가 친일파였다. 당시 시대상을 이해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발언은 당시 수업을 들은 고려대 학생등의 제보로 알려졌다고 경향신문은 덧붙였다.
정 교수는 수업시간에 아베 담화를 옹호하는 내용의 서울대 교수의 칼럼을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정 교수의 문제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고려대학교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도 정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왔다.
한 고려대 학생은 “2학기 정안기 교수님의 ‘경제학개론’ 수업에서 (교수님이) 식민사관을 가지고 계셨고 그것을 수업시간에 이야기하신다”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탈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일본은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거나 ‘야스쿠니신사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발언을 하셨다”고 고발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문제와 관련해) 지나치게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실체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려는 건데 끊임없이 과거라고 하는 문제가 우리 발목을 잡고 사람들의 세계관, 역사관을 왜곡시킨다는 것은 이상한 문제”라고 경향신문에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1명 때문에 99명의 ‘보통’ 사람들이 모두 죄인 취급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교과서 개혁,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위안부 성노예? 돈 때문에 남은 것” 고대 교수 논란
입력 2015-09-19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