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새정치연합이 혁신안을 의결한지 불과 나흘만이다.
회견에서 천 의원은 신당의 활동 방향이나 준비 일정 등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가 지난 2일 "정동영 전 고문도, 천 의원도 함께 할 대상"이라고 말하고, 12일에는 천 의원 딸의 결혼식장을 찾는 등 '러브콜'을 보냈지만, 천 의원은 아랑곳않고 '신당 로드맵'을 계속 밟아나가고 있다.
다만 이날 신당의 성패를 가를 영입인사들의 면면을 이날 공개할지,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할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중에서도 천 의원의 신당창당 선언에 합류할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 측은 유명 대학교수 등 학계 인사들이나 법조계 인사들을 폭넓게 접촉했으며, 체육계, 문화계, 농민 등 각계를 대표할 인사들도 영입 대상에 올려놨다.
이처럼 천 의원의 신당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자 새정치연합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혁신안이 비주류의 퇴장 속에 통과되는 등 계파갈등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신당의 출현은 내부단결 효과보다는 원심력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위원회가 23일 '제도를 넘는 혁신'이라는 주제로 인적쇄신 내용을 담은 마지막 혁신안 발표를 남겨둔 점도 중요 변수다. 여기서 비주류 인사들을 겨냥한 '중진퇴진론'이 나온다면 원심력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반면 신당론이나 비주류의 반발이 예상만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리라는 관측도 있다.
천 의원 신당은 아직 실체가 완전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과연 제1야당 자리를 대신할만한 인재영입에 성공했느냐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역량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자연스럽게 신당 바람도 잦아들 수밖에 없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역시 15일 신민당 창당을 선언했으나, 현역 의원 참여가 없었다는 점에서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천정배, 내일 신당창당 선언…문재인 재신임 맞물려 최대 관심사
입력 2015-09-19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