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대동강에 의문의 대형 수상구조물?” 노동당 창건 70주년 70년물로 추정

입력 2015-09-19 10:30

북한이 평양 대동강에 대형 수상 구조물을 짓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구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시내 대동강변에 축구장 크기의 수상 구조물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성사진을 보면 나무로 보이는 밝은 갈색의 커다란 구조물이 가로로 길쭉한 모양으로 대동강에 띄워져 있다.

멜빈 연구원은 "대동강 수면에 소형 바지선을 띄워 서로 연결한 뒤 그 위에 나무판자를 까는 방식으로 임시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절반 가량 완성돼 넓이가 3천595㎡ 정도지만, 여전히 많은 바지선이 물 위에 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완공 땐 최대 6천564㎡ 규모로 축구장 면적과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의 위성사진에는 이 구조물 대신 대형 유람선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공사는 최근 2∼3개월 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수상 구조물 용도에 대해 멜빈 연구원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완성된 구조물을 대동강을 따라 옮긴 뒤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사이의 강 수면에 띄워놓고 공연이나 불꽃놀이 등 기념행사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김일성광장에 학생들이 모여 각종 구호와 숫자 등을 형상화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