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허벅지 깨문 男 선생에 ‘한남또’ 남성혐오 반응

입력 2015-09-19 01:58 수정 2015-09-19 02:03

인터넷에서 ‘김치녀’ ‘맘충’ 등 여성혐오 용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남또’라며 남성혐오 용어가 생겨났는데요. ‘한국 남자가 또’의 줄임말입니다. 연이은 성추행·성폭행 소식에 한남또라며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18일 교사가 여자 고등학생의 허벅지를 깨물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이 감사에 나섰다는 소식에도 어김없이 한남또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체육복 차림으로 앉아있는 여학생의 허벅지를 깨물고, 책상에 엎드린 여학생의 입술을 만지는가 하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학생들의 설문조사를 교육청이 확인에 나선 것입니다.

해당 교사는 이 사실을 완강히 부인 중입니다. 그럼에도 학생의 허벅지를 깨물었다는 의혹 제기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는데요. 해당 기사에 네티즌들은 “진짜 상식 밖이다. 한남또” “대단하다 대한민국 한남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남또는 DC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서 주로 쓰이던 말입니다. 한국남자가 일으킨 범죄와 관련된 기사를 게시판에 올리면서 한국 남성의 인성이 좋지 않다는 식으로 폄하할 때 쓰이는 말이죠.

한 네티즌은 범죄자의 성별을 알아 볼 수 있는 데이터를 꺼내들며 “흉악 범죄는 한국 남성들이 많이 저지른다”고 주장합니다. 이외에도 ‘씹치남’이라는 용어도 있죠. 욕과 김치남의 합성어입니다.

남북분단과 더불어 지역갈등, 세대갈등, 계층갈등 등 많은 갈등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갈등에는 항상 상대방이 있기 마련인데요. 여성혐오가 있었던 만큼, 남성혐오가 생겨날 가능성은 있었던 셈입니다. 그럼에도 갈등은 해소돼야할 것입니다. 갈등보단 사랑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