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지방자치 퇴보… 항일독립운동 하는 비장한 심정

입력 2015-09-18 21:15 수정 2015-09-18 21:17
“지방자치가 퇴보하고 있다. 항일독립운동 하는 비장한 심정.”

이재명 성남시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중앙정부의 세무조사권 박탈에 대해 묻는 임수경(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시장은 “현재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 확대를 여러 차례 공언했고, 정종섭 장관도 지방자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신 분”이라며 “기대가 많았지만 실제 지방자치 현장에서는 지방자치가 명확하게 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방소득세 부분에 대한 세무조사권을 박탈해 중앙정부가 독점하겠다는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과세권은 가지되 과세가 적정한지 여부를 조사할 수 없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지방정부의 과세권은 사실상 칼날 없는 칼이 돼 실제로 탈세하는 것은 규제하거나 막을 길이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행정자치부에서 실적공사비 대신 표준품셈으로 공사비를 산출하라고 예규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행자부의 지침이 내려와서 (실적공사비 대신) 표준품셈으로 하니까 해당 항목이 30% 이상 비싸졌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기존에 시장거래가격에 의해서 공사 발주하는 것을 금지를 해서 더 비싸게 주라고 강제로 지시를 해서 예산 낭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안행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할 일(기초연금, 보육료 등)을 지방에 떠넘겨 재정을 악화시키고, 없는 예산 아껴 주민복지 하겠다는데 (무상산후조리원, 무상교복, 노인복지) 못하게 방해하고, 지방세 세무조사권 박탈해서 탈세편의 비리활성화 시도하고, 4대강도 부족한 지 관급공사비 더 주라며 예산낭비 강요한다”고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