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싸맨 윤은혜, 침묵의 공항 질주… 이게 최선입니까

입력 2015-09-19 00:07

표절논란에도 꿋꿋하게 중국 방송 녹화를 마친 배우 윤은혜(31)가 한국에 돌아왔다. 그러나 굳게 닫힌 그의 입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윤은혜는 18일 오후 3시30분 대한한공 KE2852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그는 모자와 머플러로 얼굴을 거의 가린 상태였다. 발목까지 오는 긴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어 발끝까지 꽁꽁 싸맸다.

공항에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다가갔지만 윤은혜는 휴대폰과 여권으로 얼굴을 가리고 갈 길을 갔다. 표절 논란 관련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거의 뛰는 듯한 잰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윤은혜는 자신의 표절 논란으로 시끄러운 한국을 뒤로한 채 중국으로 건너가 동방위성 TV 패션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 녹화를 정상 소화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윤춘호 디자이너가 공식입장을 내놔 재차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그는 침묵했다.

그러더니 지난 13일 웨이보에는 대뜸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얘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을 적었다. 표절 논란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국내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윤은혜는 ‘불통의 아이콘’이라는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

불통 논란 이후 윤은혜 소속사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측은 “감정적인 대처를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윤은혜가 직접 상세히 밝힐 계획”이라고 한 매체에 전했다.

표절 논란에도 여신의 패션 녹화에 임한 것에 대해선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지만 프로그램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액의 출연료가 포함된 계약으로 맺은 약속이기에 당연히 중요할 테다. 그러나 팬들 앞에 진실을 밝힐 의무보다 중하다 할 순 없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