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연기력으로 옷 다 삼켜버렸다”

입력 2015-09-19 00:05 수정 2015-09-20 00:04

“유아인과 의상이 하나가 됐고 그의 연기력이 옷을 다 삼키면서 완벽해 소화했어요.”

영화 ‘사도’의 의상에 참여한 금단제한복의 이일순 디자이너가 유아인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일순 디자이너는 앞서 ‘궁녀’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 다수의 사극 영화에 참여한 실력파 한복디자이너다.

이일순 디자이너는 1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궁중 안에서 평온한 마음 상태가 아니라 불안하고 쫓기는 상태”라며 “질서 있는 궁중복식뿐만 아니라 흐트러진 느낌 등 정서적인 부분도 의상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일순 디자이너는 심현섭 의상실장과 함께 송강호, 유아인, 소지섭 등의 의상을 담당했다. 최근 ‘사도’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이 디자이너는 “뒤주 속 처참한 상황에서 묻어나는 연기력이나 눈 오는 날 끝까지 눈을 맞으며 앉아 있는 모습 등에서 옷이 보이지 않고 유아인만 보였다”며 “유아인의 연기에 많이 놀랐고 감탄했다”고 전했다.

‘사도’는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유아인 분)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했다.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이 출연했다. 여기에 소지섭이 정조 역 카메오로 나섰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